민영식(46) 파라다이스산업 생산과장은 국내에서 처음 스프링클러를 만들기 시작해 28년동안 전문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후배들을 지도,노사화합을 정착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았다.

더욱이 소아마비 장애자이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산업현장을 지키면서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민 과장은 회사내에서 기술분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고민에 이르기까지 종업원들이 흉금을 터놓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작업장에서 부상을 입었거나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한 숱한 젊은 후배들이 민 과장의 성실한 태도에 감명받아 희망을 되찾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는 28년전 공업사 수준이던 이 회사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과 주변의 격려에 힘입어 적극적인 생산활동과 기술개발에 나섰다.

그결과 회사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

스프링클러의 휴즈메탈 상하부착기등 5개 주요 공정을 수작업에서 반자동으로 바꿔 연간 2억여원의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40% 향상 효과를 이뤄냈다.

자동화기계도 대부분 민 과장의 머리속에서 그려져 회사에서 자체 생산해 냈다.

요즘은 한달 평균 20만개의 스프링클러와 7백50대의 소방밸브 생산체제를 갖춰 동종 업계에서 생산성 수위를 달리고 있다.

주부사원들이 현장의 개선점을 제안하도록 적극 장려해 연말 제안 결산에서 항상 우수 부서로 선정됐다.

또 1백ppm 운동을 자체 전개해 불량율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한 우물만 파온 민 과장의 노력이 빛을 발해 요즘에는 소방검정공사나 가스안전공사 직원들에게 까지 기술자문을 해주고 있다.

업계 동료들에게도 갖고 있는 기술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민 과장의 인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은 지난 89년 경인지역을 휩쓴 대규모 분규때 사원복지협의회 구성이라는 독특한 기구설립으로 결실을 맺는다.

부서별 대표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회는 노조와 다름없이 임금과 단체협상,복지부분 등 전 분야를 놓고 회사측과 협의를 벌인다.

10여년동안의 운영결과 노조보다 더 활발한 활동전개와 함께 임금인상,복지혜택 확대등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을 더 많이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부서별로 상조회를 운영,근로자들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회사생활을 하도록 앞장서고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부서 단합대회를 꾸준히 열어 사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있다.

이런 노력은 애사심으로 연결돼 매일아침 4명이 한 조가 된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장 내외부 청소에 나서 파라다이스산업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청결한 공장환경에 놀라게 된다.

민 과장은 넉넉치 않은 생활에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이웃사랑을 실천중이다.

15년동안 음성 꽃동네와 소쩍새 마을에 매달 1만원씩 보내고 부인과 자녀들은 헌옷과 신문지등을 모아 불우 이웃에 사랑의 쌀을 전해오고 있다.

민과장은 힘이 부쳐 일을 그만둘때까지 이웃을 돕고 머리속의 기술을 아낌없이 후배에 전해주는게 꿈이다.

민 과장은 "나같은 사람을 봐서라도 장애인들이 장애를 감추기보다 용기를 갖고 살았으면 한다 "며 "무엇보다 자신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