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바람,군대에도 분다"

딱딱하고 폐쇄적일 듯한 군과 군인.

하지만 최근의 인터넷 열풍은 군대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는다.

군인과 그 연인을 위한 사이트,전역 군인만을 대상으로 취업 정보를 전하는 홈페이지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5월부터는 군에 간 자녀와 고향의 부모 형제가 인터넷을 통해 면회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병영에서 컴퓨터 교육열풍도 일고 있다.

전역하는 군인 모두에게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들고 나가게 한다는 취지 아래 컴퓨터 인터넷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 가정 등 친숙한 환경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젊은 장병들에게 인터넷은 좋은 친구이자 안내자가 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신비로의 "사군사모(사랑하는 사람을 군대 보낸 사람들의 모임)"와 다음의 "사랑하는 우리 군바리들( cafe. daum. net/lovelysm/ )"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들의 모임이다.

친구의 군 입대로 이별하게 된 사람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고 격려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사군사모"는 군인과 사랑하는 방법,사랑의 위기 극복법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날짜 체크 프로그램에서는 남자친구가 입대한 날을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제대할 날이 며칠 남았는지 나타난다.

신비로 측에서는 "이등병 애인의 질문에는 일병이나 상병을 애인으로 둔 사람이 답해주는 등 "군인 애인" 선후배 간에 정감넘치는 얘기들이 많이 오간다"고 전했다.

한편 "군대간 애인과 헤어지게 됐을 때는..."같은 현실적인 조언도 볼 수 있다.

꽃 배달 전문 사이트인 시티넷 이플로스( www. eflos. com )는 지난 화이트 데이에 군인들에게 서비스 가격을 할인해줬다.

군인 전투경찰 공익근무요원 등이 꽃 배달 주문을 하면 가격을 일반인보다 20% 낮춰 받은 것.

이플로스 관계자는 "여자 친구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군인은 꽃 배달 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계층의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방식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제대 군인만을 위한 취업 정보 사이트( www. px21. co.kr )도 있다.

전역하는 군인들의 경우 취업은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

그러나 1~2년 동안 사회로 부터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정보에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역 군인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사이트의 취지다.

회원으로 가입한 후 학력 전공 희망직종 희망지역 등을 적어 넣으면 각 분야에 맞는 정보가 올 때 당사자에게 메일을 보내준다.

이 사이트는 외국어.컴퓨터 학원을 연결해 놓고 도서.컴퓨터 판매 코너도 마련해 놓고 있어 취업 준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3월,초고속 통신망이 설치된 지역의 부대 7백40개소에 영상( image )면회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설치는 오는 5월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초고속 통신망에 가입한 가정의 PC와 웹 카메라를 통해 부모들이 안방에서도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가정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울 경우 인근 PC 방이나 공공기관,전화국을 이용할 수 있어 모든 국민이 이 시스템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4월 초부터 전역을 앞둔 모든 장병에게 인터넷 교육을 시키고 있다.

전역 3개월 전부터 인터넷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제대하기 전 모든 장병에게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따도록 한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국방부가 전역을 앞둔 장병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기계발 기회가 가장 절실하다"는 답에 따라 시작한 것이다.

국방부 측은 가정에 PC가 없어 정보화에 뒤졌던 장병(전체 장병의 43%)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시키게 돼 국민 정보화 차원에서도 매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심마니는 매달 발행하는 잡지 "심마니 라이프"를 육군 2군 사령부에 무료 공급해 장병들의 인터넷 교육자료로 활용케 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