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구제역 파문으로 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김치.채소.가공식품 등 다른 농산물의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25일 국무회의에서 구제역 사태에 따른 농림축산물 수출대책을 보고한데 이어 농촌진흥청 산림청 수의과학검역원 농.축.임.인삼협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은 "연간 3억5천5백만달러에 이르던 돼지고기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으나 이를 김치 채소 등 다른 품목의 수출을 늘려 보전함으로써 당초 올해 농림축산물 수출목표인 21억1천5백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김치의 올 수출목표를 당초 1억달러에서 1억6천만달러로 높이고 채소류도 목표치보다 3천만달러 늘어난 1억4천5백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일본 현지에서 6개월 동안 김치에 대한 광고방송을 실시하고 채소는 도쿄 삿포로 오사카 후코오카 등 4대 권역별 도시에서 JUSCO 등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한 특별판촉전을 갖기로 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최근 경기회복를 보이는 러시아 동남아지역 등에 대한 수출을 늘리기 위해 관련업체에 5백억원의 자금을 융자해주고 수출물류비 45억원을 별도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농림부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계기로 친환경.위생적인 축산기반을 구축하고 품질 고급화을 꾀해 앞으로 수출재개에 대비해나가기로 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