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공의 노사는 2인3각의 주자 처럼 건전한 견제와 협력을 이루는 명실상부한 파트너다.

경영진은 노사간 상호신뢰를 중시,부서.계층간의 벽을 허무는 "한마음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사내 동아리 모임을 적극 권장해 운영한 결과 모든 임직원이 한개 이상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형성한 것도 그 산물이다.

이로 인해 관리직과 생산직간 의사소통이 어느 회사보다 활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 노사간에는 정기회의라는 말이 무색하다.

수시로 테이블을 마주하는 것은 물론 노사 실무자들이 임시 노사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챙기는 저인망식 노사대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관리자급 모임인 청년 중역회의와 사원 중역회의도 종업원과 경영진 간의 막힘없는 의사소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노사문화는 열린경영 실천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쌍용정공의 공장에는 건의함이 유난히 많고 기업진단 활동,워크숍 등이 자주 열려 직원들의 의견이 하의상달식으로 전달된다.

매달 임직원의 조회에서는 생산실적과 영업실적이 공개된다.

제안왕 불씨상 최우수반 등의 분임조 활동과 혁신사례 발표회도 여기서 이뤄진다.

이렇게 형선된 활발한 의사소통은 기업의 실적으로 바로 연결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열린 노사관계를 실천해온 결과 쌍용정공은 지난 87년 노조 설립 이후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97년부터는 단체교섭을 회사 쪽에 위임하는 무협상 제의를 노조가 먼저 제시해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정영우 사장은 "비밀이 없는 회사가 노사관계에서 우량한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내 모임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며 각종 모임에 재무제표 등 회사의 실정을 있는 그대로 알릴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의 단합된 힘은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외환위기 이전부터 생산성 배가운동과 조기 출근제,격주 근무제 등을 공동으로 실시해 매년 10%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인센티브제,품질개선 회의,현장개선 사례발표회 등을 통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 노사는 회사안의 화합 뿐 아니라 고객만족을 위해서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제품결함률 제로를 목표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지정된 납기에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이미 노사가 결의해 놓고 있다.

고객지원팀은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갖춰 호평을 듣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