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산불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12일 이날 야산에서 편지를 태우다 대형산불을 낸 혐의(중실화)로 안모(42.여.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지난7일 오전 10시40분께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인근 야산에서 편지를 태우던 중 불씨가 주변 산림에 옮겨 붙어 임야 2천2백75ha와 주택 12채 등을 태우게 만든 혐의다.

경찰은 지난 7일 강원도 고성 등에서 화재가 났을때만해도 등산객에 의한 실화나 자연발화로 보았으나 12일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집중적으로 나자 방화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경찰은 고성 강릉 삼척 등 영동지역에서 일어난 11건의 산불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건에 대해 화인규명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다른 5건은 입산자의 실화이거나 이미 발생한 화재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12일 강릉 삼척에서 일어난 화재다.

이날 강릉 유천동(오전2시36분 발생).강릉 사천면(오전3시30분),삼척 성내동(오전3시58분).삼척 미로면(오전5시15분) 등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4건의 산불은 발생시간 차이나 지점간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방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산불발생 지역에 보내 화재원인을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단순 실화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있다.

산불의 대부분이 사소한 실수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3백15건의 산불 중 실화,논.밭두렁 소각 등에 의한 것이 모두 2백77건으로 전체의 88%나 됐다.

또 50여일이나 건조주의보 계속될 정도로 나무가 바짝 말라있는데다 계속된 강풍이 불어 자연발화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김문권 기자 mk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