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과 고성에서 발생했다가 진화됐던 산불이 강풍을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크게 번져 주민이 대피하고 주택이 불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낮 12시30분께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사무소 뒷쪽 약수암 부근 야산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불은 가옥 22채 등을 태우고 오후 4시께 큰 불길이 잡혀 진화반이 잔불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산불로 불길이 번져간 빨랫골 등의 50가구,1백80명의 주민과 거성초등학교 거진중학교 학생들도 시가지로 긴급 대피했다.

전날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아군 관측소 북방 2백여m 지점의 비무장지대 안에서 재발한 산불은 11일 오후 남방한계선을 넘어 마달리까지 번졌다.

민.관.군으로 구성된 진화반과 헬기 등이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마달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군부대에서는 병력과 탄약 등을 후방으로 이송했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께 꺼졌다가 10일 오후7시께 재발했으며 맞불을 놓아 남하를 막았으나 강풍을 타고 남방한계선을 넘었다.

한편 전날 삼척시 근덕면 구마리 영은사 부근에서 재발한 산불이 번져간 원덕읍 임원3리 등에는 민.관.군 3천5백여명과 헬기 22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계속했으나 험한 산세와 초속 18m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원덕읍 이천 2리 등 5개 마을에서 주민 2백19가구,5백74명이 원덕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오후부터 인근 7번 국도가 짙은 연기에 휩싸여 차량들이 다른 지방도로 우회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