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고문 문도상(65)씨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6일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잡힌 사람들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과 함께 피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문씨부부가 소유한 부동산 등 재산규모와 금융거래 내역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문씨의 사무실에서 입수한 문씨 명의의 통장 2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재산규모와 거래내역,범행을 전후해 예금계좌 등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는 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행정자치부의 협조로 문씨 명의의 부동산 소유관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문씨가 지난 2월말 매각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대금 5억8천만원과 유산 퇴직금 등 6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친지들의 진술에 따라 부인 천씨의 어머니(80)와 5일 밤 귀국한 문씨의 두 아들을 상대로 재산관계 등에 대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수사 관계자는 "법행 수법이 잔인하고 평소에 문단속이 꼼꼼한 것으로 알려진 문씨 부부가 선뜻 범인들을 집안으로 들인 점 등으로 볼 때 일단 면식범이 원한관계에 의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문씨가 최근 CD(양도성예금증서)와 주식에 투자했다는 친지들의 말과 통장이 여러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면식범에게 계획적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아래층 주민으로부터 "밤늦게까지 TV를 보고 있던 중 자정무렵 위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10분쯤 후 누군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시간대에 폐쇄회로TV에 잡힌 사람들에 대한 판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