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울릉도.독도,서해 5도 등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특히 서울.경기와 강원지역은 지난 2월19일 발효된 건조주의보가 47일째 계속되는 등 극심한 봄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 지방에서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의 양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작년 여름 집중호우때 저장된 물덕분에 아직까지 저수량이 바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점.

그러나 요즘같은 건조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칫 물부족현상마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물기 없는 대기상태 때문에 올들어 5일까지 전국적으로 무려 4백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6백30ha가 넘는 산림을 태우는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5일에도 경기도 고양 양주 평택 등지에서 산불이 나 큰 피해를 입었다.

한반도에 이상 건조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원인은 비정상적인 기압배치 때문.

기상청은 1차 원인으로 중국북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강한 고압대를 지목하고 있다.

이 고압대가 중국남부 지방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저기압의 북상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최근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채 머무르는 동서고압대를 꼽는다.

이의 영향으로 한반도 북쪽의 기압골은 주로 중부지방 이북으로 비켜 지나가게 되고 남쪽의 기압골은 제주도 남쪽 먼 해상으로 빠져나가게 되면서 비를 뿌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중 남부지방에 2~3차례 정도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은 평년(72~1백89mm)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어 메마른 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