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정책과 카드사들의 신규회원 확보경쟁으로 일반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이용자와 신용카드업체간 분쟁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24일 카드업계 및 한국소비자보호원,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1월부터 2월까지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22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43%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소보원 등 관련 기관에 신고된 카드분쟁 건수도 30-40% 가량 늘었다.

소보원에는 올들어 두달동안 월평균 7백50건의 신용카드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 평균(5백25건)보다 33%, 작년 같은 기간(4백57)보다 51% 증가했다.

소보원측은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민원 건수가 여전히 전체의 대부분(34.5%)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신규확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발급(12.4%)과 <>카드판매원이 연회비 면제를 고지한후 나중에 몰래 통장에서 연회비를 빼가는 사례에 대한 불만(7.9%)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또 물품 및 서비스 구매후 문제가 발생해 사용자가 카드대금 납부를 거부했을 때 생기는 분쟁(16.4%)도 늘고 있다.

장학민 소보원원금융팀장은 "카드사들이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가맹점과 신규회원을 늘리는데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고객 서비스 부문에는 그만한 신경을 쓰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보원은 카드사용자들의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카드사들의 비협조로 지난달 전체 민원 7백3건중 7.5%(53건)만 처리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도 지난 두달동안 평균 59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카드분쟁을 처리하는 분쟁조정1실 관계자는 "이용자와 업체가 자체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신고 및 상담건수중 50%가 처리된다"고 말했다.

여신금융전문협회에도 올들어 하루 평균 20-30건의 카드사용 관련 상담이 제기되고 있으며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협회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과 시민단체들에도 관련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어 카드 사용관련 분쟁건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보원의 장 팀장은 "카드사들의 고객서비스 부재도 문제지만 신용카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주의가 부족한 사용자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며 ""신용사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신용카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카드사와 개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