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군 병역비리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이승구 서울지검 특수1부장,서영득 국방부 검찰부장)은 병무비리의 몸통으로 불리는 박노항(49) 원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병역 브로커로 활동한 승려 김명훈(44.법명 함월)씨를 지난16일 검거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김 씨는 지난98년 6월 서울 도봉산 암자에서 국군수도통합병원 안과 군의관인 고 모씨에게 조 모씨의 의병전역을 청탁하면서 1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병역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3월에는 비리 연루자의 부인에게 접근해 "합수반 수사관들에게 선처를 부탁하겠다"면서 교제비조로 1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반은 병역비리 브로커로 드러난 김씨의 혐의를 밝히는 것과 아울러 그를 통해 박 원사의 근황과 관련 단서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고향 선후배사이로서 박 원사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소문이 난 김씨가 박 원사와 어울리며 군의관들을 알게 됐고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병역 브로커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수반은 지난해 병역비리 수사를 벌일 때부터 함월이라는 법명을 가진 김 씨가 박원사와 모종의 커넥션을 갖고 있는 핵심 인물로 판단했으나 소속 종파내에 같은 법명을 가진 승려가 60여명이나 돼 대상자를 좁히는데 상당시간이 소요됐다.

합수반은 김 씨가 1백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박 원사의 병역관련 범행의 일부 뿐만 아니라 도피행적까지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합수반의 강도높은 추궁에도 불구 "박원사가 종적을 감춘 이후 만난적이 없어 행방을 전혀 모른다"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