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일본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을 매우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노사문제로 곤란한 경험을 한 사람은 한국이 싫어져 귀국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2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도요타야스시 케피코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 투자한 일본기업 경영인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의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강연은 46개 지방노동관서에서 외국인투자기업의 노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근로감독관들에게 외국인의 시각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94년 7월부터 케피코 대표로 근무해온 도요타씨는 "노동관계법을 고쳐 무노동무임금제와 정리해고를 수용하면서 한국의 노사관계는 대립에서 협력으로 크게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인 투자기업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인 비즈니스맨들은 이같은 우호적 무드가 대부분 경영자의 일방적인 인내와 양보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외형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노무담당자들이 한국을 꺼리는 배경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번째는 노사대립구도.

노사협상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를 쟁취하려는 "전부 또는 전무(All or Nothing)"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타협과 양보가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노사협상에서 매너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세번째는 협상후 패배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을 지목했다.

경영자의 양보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도요타 위원장은 "한국에서 신노사문화가 정착되려면 노사간에 서로 이기는 "Win-Win"의 협조정신 구축과 규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