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사장이 회사내 미공개정보(무상증자 실시)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거래로 2억원이상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장 사장의 동생 장윤희(명지대 교수)씨와 남편 이철(세광스틸 이사)씨도
같은 혐의로 검찰통보 또는 수사의뢰 조치되는 등 동국제강 오너일가 등의
내부자 거래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동국제강 주식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결과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조항을 어기는 등 증권거래법 위반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장 사장과 동국제강 법인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장 사장은 회사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1998년12월1
일)하기 이전인 98년 11월 친구 김종원(기전산업 대표)씨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주식 3만4천7백주를 사들였다.

장 사장은 동국제강 주식을 6천1백50원에 사들여 증자공시 이후인 다음해
7월초(주가 7천5백원)에 팔아 2억7백69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장 사장의 친구인 김언식(삼호건설 대표)씨와 김종원씨, 선배인 김호선
(원중철강 대표)씨도 같은 방법으로 각각 2억6천6백83만원, 4천3백93만원,
1억1천여만원씩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장 사장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외에도 회사주식을 6개월내에
단기매매함으로써 1억여원의 차익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도 자녀들의 갖고 있는 회사주식을 합산보고하지
않아 검찰에 통보됐다.

증선위는 이와함께 장 사장 등의 주식불법거래 과정에서 금융실명거래를
위반한 일은 현대 동양 LG 교보 삼성증권 등 8개 금융기관 점포 직원들에
대해서도 감봉 견책조치등을 해 줄 것을 해당 금융기관에 요구했다.

동국제강측은 증선위의 발표에 대해 <>장 사장이 김종원의 차명계좌를
사용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고 <>김종원 김호선 김언식 등은 친구나 선배
가 아니라 알고 지내는 철강유통업체 사장일 뿐이며 <>출석요구와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