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21세기가 여성의 세기라고 외쳐대지만 사회적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만큼 앞으로 여성계에 대한 실질적인 인식전환과 지원확대에 앞장
서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약칭 여협)의 신임 회장
으로 선출된 은방희(67)씨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3년 2월까지 회장직을 맡게 될 은 회장은 "여협이 지난 40년동안
여성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을 선도해 왔지만 국내 최대 여성단체라는 사실에
안주해 시대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여협도 개혁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현실적인 정관을 과감히 뜯어 고치고 회장 1인이 결정권을 행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위원회 중심의 민주적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 회장은 또 "일단 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우선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여협의 40여개 가입단체중 15개 직능단체를 비롯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위원회활동을
정부 소관부처와 연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정치참여 확대와 함께 여성 정보화, 도덕성 회복, 문화운동,
신지식인 발굴같은 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여고와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은 회장은 지난 90년 여협에 가입한
뒤 현재 실로암 어머니회장, 한국여성생활 문화회장, 퇴폐문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1959년 창립된 여협은 국내 42개 여성단체가 가입해 있으며 여성단체연합과
함께 국내 최대 여성단체연합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