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수사과는 5일 인터넷 모의투표를 실시한 뒤 피조사자 선정방법,
표본크기, 표본오차율, 응답률 등을 알리지 않은채 후보자별 득표율만 공표한
6개 인터넷 사이트를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 "C이마크러시"는 지난해말 전국 지역구별
출마예상자 모의투표를 실시해 결과를 공표했으나 1개 지역구당 투표수가
평균 10표도 채 안됐다.

특히 1표의 투표도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은데도 이러한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고 단순히 후보자별 득표비율만을 공표해 왔다.

P리서치 J리서치 H정보시스템은 정당별지지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뒤 그때까지의 총응답자수와 정당별 지지자수.비율만을 공표하고
표본오차율 등 설문관련 자료를 밝히지 않았다.

부산 울산 경남 제주의 지역구 여론조사 사이트를 개설한 W인터내셔널은
회원1인당 1개 지역구에 1표씩의 투표권을 부여, 모의투표를 실시한뒤
출마예상자별 득표수와 비율만을 공표했다.

경찰은 "인터넷 여론조사기관들이 총투표수조차 나타내지 않고 단순히
정당 및 출마후보 득표수와 비율만을 발표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위반"
이라고 밝혔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