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오는 6일자부터 중견 작가 홍상화(60)씨의 장편 소설
"불감시대"를 연재합니다.

"불감시대"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아래의 우리 사회와 갑작스런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에는 IMF 구제금융 요청 전야의 급박한 상황,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
어려움을 잊고 흥청거리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지난해 칼럼집 "경제식민주의를 경계한다"를 펴낸 작가는 정치.경제 현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집니다.

주인공은 의류 직물업체를 운영하는 진성호(39).

IMF 시대의 파고를 넘어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하고 성공 가도를 달리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을 고집하는 유형도 등장합니다.

그들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는 인물입니다.

이번 소설은 위기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기업인을 통해 "기회는 반드시
행운의 얼굴을 하고 오는 것만은 아니다"는 교훈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홍씨는 (주)한국컴퓨터의 창업주로 48세에 등단, 장편 "피와 불" "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 "나는 새를 위한 악보" 등을 펴낸 문단의 중진입니다.

7년전 조선일보에 연재한 "거품시대"는 1987~89년 상황을 예리하게 풍자,
장안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예언한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림을 맡은 도윤희(39)씨는 해외에서 더 호평받는 서양화가입니다.

동양 정신을 구현한 그의 작품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쾰른의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1997~99년 소설가 윤대녕.은희경씨의 연재소설에 분위기있는 그림으로
박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중후한 남성작가와 섬세한 여성화가의 만남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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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장롱에서 금붙이를 꺼내던 그 손들은 어디로 갔는가.

IMF체제 3년.

우리는 다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엔 이르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자본주의에서 한국은 순진한 "봉"일 따름
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소설을 쓴다.

* 화가의 말 =장편 "불감시대"는 IMF 체제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기업인
들의 이야기다.

삽화도 추상보다는 구상쪽에 무게를 둘 것이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그림을 선보이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