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5급 사무관 승진시험이 부산지역에서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어서
공직사회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수영구, 사상구는 올해부터 5급 승진시험을 폐지하고
이를 승진심사제로 바꿀 예정이다.

부산시의 경우 현재 승진시험 제도에 관한 여론을 수렴중이지만 1차시험
합격자들을 위해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는 심사승진제로 바꿀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시험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으며 수영구와 사상구도
조만간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자치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당수 승진대상 공무원들이 시험
공부에 매달리는 바람에 업무를 소홀히 해 민원인의 반발을 살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공무원을 포함해 몇년동안 시험을 준비해
온 공무원들은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 학원에 다니는 등 힘들게 공부해온
지난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시험준비를 위해 근무지 주변 여관에 방을
잡아 놓고 근무시간에 몰래 빠져 나가 공부를 하는 등 시험제에 따른 부작용
도 많았다"면서 "심사제가 상사에 대한 줄 서기를 부추길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창의성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