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백원짜리 동전을 깎아 일본돈 5백엔처럼 만든 뒤 일본에서
자판기를 이용해 총 1억5천만엔(한화 15억원)을 털어온 절도단 일당이
일본 인터폴과의 공조수사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8일 주화변조 일본원정 절도단 두목 최호연(37.경남
사천시동림동)씨 등 일당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통화
변조 상습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8월 경남 사천시 향촌동 컨테이너
공장에서 전기드릴을 이용해 한화 5백원 주화를 깎아 일화 5백엔처럼
만든 뒤 일본으로 건너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등은 일본 규슈와 후쿠오카 시내의 담배 및 주스자판기에 변조된
주화를 넣고 4백50엔의 잔돈을 되돌려받거나 반환 레바를 눌러 일본주화
5백엔을 반환받는 수법으로 총 1억5천만엔(한화1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자판기에서 변조된 한화 5백원 주화가 다량으로 발견된
이후 수사에 나선 일본 경찰에 의해 지난해 10월 4명이 검거됐으며
이후 국내 경찰청과의 공조수사로 나머지 6명이 모두 붙잡혔다.

한화 5백원짜리 동전 무게는 7.64g으로 일본돈(7.16g)과 무게차(0.48g)가
거의 없고 모양새도 비슷하다.

경찰은 이에따라 유사수법의 절도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일본경찰과
함께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982년 2월 처음 만들어진 5백원 동전은 현재 약 8억개(4천억원
상당)가 국내에서 유통중이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