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와 우암부두의 노사분규가 기존 한국노총 소속 항운노조와
민노총 소속 전국운송하역노조간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운송하역노조의 파업 4일째인 28일까지 신선대부두에 입항할 예정
이던 12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7척이 감만부두로 옮겨갔다.

우암부두에 입항할 예정이던 7척의 선박은 모두 인근 자성대부두로
입항했으며 외국국적선박이 잇따라 이탈, 물류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신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운송하역노조의
태업으로 신선대부두가 입은 재산상 피해를 노조측에서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 부산항 노사분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전국하역운송노조는 28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경성대 소강당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부두노사분규를 악화시킨 노동부장관과 경찰청장은 민주노총
전조합원에게 공식사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맞서 부산항운노조 5백여명도 이날 오전 10시 신선대부두에서 집회를
열고 하역노조의 태업 및 파업에 대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요구하고 하역
노조원의 회사출입을 봉쇄했다.

이같은 노.노갈등으로 신선대와 우암부두의 가동률이 50%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