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원 제9대 KIDP 원장 약력 >

<>1950년 서울출생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학.석사
<>미국 시라큐스대 산업디자인학(디자인 경영)석사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디자인학박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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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KIDP)이 앞장서겠습니다"

두 차례의 공모끝에 지난 25일 제9대 KIDP 원장에 선출된 정경원(50)박사는
28일 서울 대학로 KIDP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 관료출신이 아닌 민간 전문가가 KIDP 의 원장으로 뽑히기는 이번이
처음.

그만큼 정부와 디자인업계에서 정 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정 원장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석사,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 디자이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근무하는 동안에는 세계산업
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의 집행위원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국제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KIDP 원장을 선출할 때 심사위원들 모두가 21세기 한국디자인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물로 전문적인 식견과 경영 능력을 두루 갖춘 정 원장이 적임자
라고 평가했다는 후문.

정 원장은 "지금까지 한국 디자인 산업은 "정부끌기(government-pull) 민간
밀기(civillian-push)"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초기 성장단계를 지난 현시점
에선 "민간끌기 정부밀기"식으로 역할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정부가 KIDP 의 총사령탑을 민간인에게 맡긴 것
은 디자인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상징적인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세계적으로도 ICSID 산하에 40여개의 디자인진흥원이 있지만 민간인 출신의
디자이너를 기관장으로 선출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그는 올해 KIDP의 중점 사업 과제로 "한국 디자인 산업의 국제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서울에서 열릴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
(icograda)밀레니엄총회"와 내년 " CSID 서울총회" 등 국제적인 디자인 대회
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다짐했다.

"KIDP는 앞으로 디자인을 통해 수출을 늘림으로써 산업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 디자인 산업의 위상을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지요. 이런 때 세계적인 규모의 디자인대회가 서울에서
잇달아 열리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디자인 산업의 수준을 몇 단계 이상 높이겠습니다"

이밖에 그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잇는 "아시안 네트워크"
를 구축하고 그 중심에 한국이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내년을 "디자인의 해"로 선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디자인은 단순한 포장이나 제품 디자인 같은 사후처리 개선작업이
아니라 이념과 철학 등 본질을 바꿔 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