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존중, 참여와 협력, 자율과 책임의 신노사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지난 26일 오전11시 청주시 상당산성 철죽공원 앞 잔디광장.

현대전자 한국도자기 등 충북지역내 2백여개 업체 노사 대표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지역 새천년 노사화합 결의대회"가 열렸다.

올들어 처음으로 시.도 단위에서 개최된 노사화합 행사였다.

주관은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의장 박오영)와 충북경영자협회(회장
박상호).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원종 충북지사, 백일천 대전지방
노동청장 등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올해 15% 안팎의 임금인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면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충북지역이 신노사문화 정착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선언이 믿음직했기 때문이었다.

박상호 충북경영자협회장은 이날 "노사화합을 통해 새천년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복지향상과 함께 지역경제를 튼튼히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박오영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의장도 "노사는 신뢰의 터전을 발판으로
경제선진국이 되도록 산업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충북지역 노사대표들은 산업현장의 활력을 계속 높이기 위해서는
충북지역부터 노사간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졌던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노사 대표들은 <>노조의 생산성 향상에 사용주는 고용안정으로 보답하고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
했다.

또 이해하고 협력하는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무쟁의를 통해 다시는
국제사회에 손을 내미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노사 대표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상당산성 등반로를
따라 명암약수터까지 2km 가량을 걸었다.

봄 기운속에 진행된 화합등반 뒤에는 오찬이 이어졌다.

흉허물 없이 가까워진 탓에 일부 사업장의 노사대표는 청주 시내로 자리를
옮겨 "3차"를 즐기기도 했다.

이원종 충북도지사는 "산업현장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충북지역의 노사
화합 물결이 "밀레니엄 평화행진곡"으로 전국 산업현장으로 퍼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 청주=이계주 기자 lee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