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체포영장을 피해다니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지검에 자진출두했다.

검찰은 이날 정 의원을 상대로 <>빨치산 발언 <>언론대책 문건사건
<>BBS 중앙연맹 공금횡령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9건의 사건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미 이들 사건과 관련된 피고소.고발인 조사와 참고인
조사를 대부분 끝냈기 때문에 보강조사를 거쳐 정 의원을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임휘윤 서울지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정
의원 조사문제를 협의하고 정 의원과 관련된 그간의 수사기록과
신문항목을 정리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김영선 이신범 의원 등 동료의원과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기자실에서 자진출두
배경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검찰이 충분히 조사할 시간을 주되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오늘 출석한 것은 법원 영장에 응하는 것이지 검찰조사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는 이번 한번으로 충분하다며 다시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오전 검찰에 출두의사를 통보했다는 정 의원은 "빨리 조사를
받고 선거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런 사건의 조사는 총선 이후에
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