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 공단내 노조들이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잇따라 옮기고 있어 한국노총 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석유화학
공단내 노조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LG화학 등 10개의 석유화학
사업장이 민주노총에 가입한 상태였으나 올들어 이 공단내 가장 큰
사업장인 쌍용정유와 SK(주)내 협력업체 노조가 한국노총을 탈퇴했다.

또 한국노총 사업장인 울산시 남구 고사동 SK 울산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인 한진기업 근로자들도 임상완(40)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노조를 설립,지난 14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 가입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와관련 "석유화학 사업장 노조들이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와 허술한 임금및 복지 체계에 반발해 내부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노총 울산지역 본부장이 재직하고 있는 쌍용정유 노조가
지난 3일 민주노총에 전격 가입,지역 노동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LG화학 대한스위스화학 한주 코오롱유화 등
12개 석유화학 사업장의 연쇄 가입으로 산하 노조가 모두 74개(지부포함)로
늘어났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