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으로 바뀌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올해 중학교 3개(장안.용마.신현중)와 고교 13개
(구로.청량.관악.광신.오류.동도공.신진공.은곡공.숭덕공.수도전기공.
대경정산.청원정산.성동기공)등 모두 16개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학교 5곳과 고교 5곳 등 10개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것보다 60%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남녀공학 학교는 중학교의 경우 전체 3백53개교 중 59%인
2백7개교,고교는 전체 2백78개교의 36%인 1백1개교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남녀공학 전환이 늘고 있는 것은 남녀 혼성학급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등
학생지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시교육청이 남녀공학 중.고교중 29개(중 11,고 18)
시범학교의 남녀 혼성반 운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혼성반 편성이후
교내폭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H중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생의
53%,교사의 73%,학부모의 61%가 "혼성반 이후 학생들의 폭력.비행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T고교 역시 교사의 67.5%가 "교실에서의 괴롭힘이나 폭력이 적어졌다",
학부모들의 61.7%가 "혼성반 운영이 폭력예방과 정서순화에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녀공학 전환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