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백제유적으로 밝혀진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사적 11호) 안쪽
아파트건축 계획이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정책 심의기관인 문화재위원회는 11일 제3분과(매장문화재) 회의를
열어 외환은행직장주택조합(조합장 임광빈)이 풍납동 281의 1 일대 대지 5천
여평에 고층아파트를 짓기 위해 제출한 사전발굴허가신청에 대해 보류판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풍납토성안 다른 지역에서 각종 유물이 쏟아지고
있고 이곳에서도 매장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일대 매장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발굴허가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이는 성벽과는 달리 비록 사적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으나 귀중한 초기백제
유물이 출토돼 보존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풍납토성 안쪽에 대한
건축계획이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