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에서는 최연소 서기관(4급)이 노동부에서 탄생했다.

노동부 노사협의과 박성희(31.여) 사무관이 주인공.

박 사무관은 최근 서기관 승진자(중앙노동위원회 기획과장)로 내정돼
대통령의 재가만 남겨둔 상태다.

박 사무관은 1969년 9월생으로 올해 만 31세.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자료로만 보면 역대 최연소
서기관 승진자"라고 확인했다.

연세대 사회학과(87학번)를 졸업한 박 사무관은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한뒤
1992년4월 노동부에 몸을 담았다.

임금복지과 실업급여과 서울북부지방노동사무소 등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노사협의과(신노사문화 담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훨씬 많은 노동부내 10여명의 남자 행시 동기생들을 물리치고
승진대상자로 낙점됐다.

이 때문에 노동부안에서는 남성이 오히려 "역차별" 당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파격적인 발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박 사무관의 발탁에는 여성을 우대하려는 이상룡 장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박 사무관은 대학 동문으로 금융감독원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