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실의 "금녀의 벽"이 깨졌다.

기획예산처는 8일자로 감사법무담당관실에 근무하던 장문선(28.여)
사무관을 예산실 예산총괄과에 배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사무보조원이 아닌 여성 사무관이 예산실에 입성하는 것은 지난 48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예산실은 정부 예산안 제출시한인 10월2일까지 여름 휴가는 커녕 야근을
밥먹듯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남자만의 성역"으로 취급받아
왔다.

이번에 통념을 깨고 예산실 홍일점이 된 장 사무관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
과 재학중 행시(39회)에 합격하고 지난 97년 철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작년 11월말부터 예산처 감사법무담당관실에서 일해 왔다.

"성격이 활달하고 일욕심도 많은 신세대 사무관"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장 사무관은 "예산 전문가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예산처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은실 사무관(행시 41회)을 전북도청으로
부터 영입해 감사법무담당관실에 앉혔다.

이에 따라 정부개혁실과 기획관리실을 포함, 예산처의 여성 사무관수는
3명으로 늘어났다.

<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