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의 유통마진이 일반식품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식품을 먹은 후 효과를 본 경우는 2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기혜.김정근 연구원은 4백98명의 소비자와 건강식품
생산업체 5곳, 판매업체 15곳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등을 실시해 2일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식품의 유통마진은 30~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식품이 인건비가 많이 드는 방문 및 다단계판매에 주로 의존해
팔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건강식품 판매는 방문 및 다단계 등 무점포판매 방식 비중이 70%에
달하며 전문점 판매는 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료의 80%를 수입품으로 쓰는 것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피라미드 형태의 다단계판매에서는 최종소비자 가격의 60% 가량이
판매원에게 분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등 최종판매점의 마진율을 보면 일반 생식품류는 10%, 가공식품류는
15~20%인 데 비해 건강식품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들 중 건강식품을 먹은 뒤 "효과를 보았다"는 응답은 22.0%에
그쳤다.

건강식품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76.1%가 "효능을 믿을 수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77.7%는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8.2%가 "폭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54.6%는 건강식품의 표시광고만 보고는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건강식품의 유통체계가 전문점 체제로 바뀌어야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유통이윤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