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71명과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남자 2명,한족 6명 등
모두 79명의 밀입국자가 28일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 10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 소재
상가농장 관리사에서 숨어 지내던 밀입국 조선족 한권섭(37.중국
헤이룽장성 해림시)씨 등 24명과 한족 주자바(30)씨 등 6명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목포 해경은 오전 0시 20분께 제주-목포간 정기여객선인
씨월드고속카훼리 화물칸에서 자신을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남자
2명과 조선족 47명을 검거했다.

제주에서 잡힌 밀입국자들과 일행인 이들은 상가농장에서 감귤수송차량으로
위장한 냉동탑차에 탄 뒤 여객선편을 이용해 목포로 가던중 선원에게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들 밀입국자들은 지난 18일 중국 어선을 타고 다롄항을
출발해 22일께 남제주군 성산포항으로 들어온 뒤 현재까지 상가농장에서
숨어 지내왔으며 무사히 도착할 경우 1인당 7백여만원씩 지불키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밀입국자를 도운 국내 운송책 김정복(52.북제주군
애월읍 수산리)씨와 농장주인,선원 1명,냉동탑차 운전사 등 4명을
검거하는 한편 국내 알선책이 부산지역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