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합격자 가운데 88%가 서울대에도 합격하는 등
올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상당수가 서울대에
중복 합격, 합격자들의 대규모 연쇄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 정일학원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입시학원들이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연.고대,성균관대와 서울대의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연세대는 정시모집 정원 1천3백31명중
47%인 6백21명이 서울대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정시 정원 1천6백1명 가운데 21%인 3백44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기학과에서 복수 합격자가 많았다.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모집정원 41명중 88%인 36명이,고려대 법대는
84명 가운데 76%인 64명이,성균관대 의예과는 정원 20명의 55%인
11명이 서울대에 함께 합격했다.

모집단위별로 보면 연세대는 <>사회계열 56%(2백9명) <>인문계열
37%(62명) <>공학계열 53%(2백13명) <>이학계열 26%(85명) <>치의예
80%(16명) 등이 서울대에 복수로 합격했다.

고려대도 <>수학교육과 82%(9명) <>정경학부 40%(44명) <>경영대학
26%(35명) <>컴퓨터교육 25%(2명) 등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복 합격자들이 서울대로 몰릴 경우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미등록사태가 벌어지고 중위권,하위권 대학에도 차례로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대 합격자중에서도 타 대학 의예나 한의예과에 중복합격한
수험생이 많아 "실리"위주의 학과선택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