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겨울 방학을 줄이는 대신 봄.가을 방학을 만들고 공무원의
휴가를 의무적으로 연중분산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고위당국자는 23일 "학생들의 방학과 공무원의 휴가가
여름철에 몰려 교통난과 숙박난을 가중시키고 관련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방학과 휴가의 질을
높이고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도적으로는 직장의 휴가가 연중분산돼 있으나 자녀들의
방학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어 우선 초등학교의 방학체제를
시급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학의 경우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을 줄여 봄.가을방학을
마련하고 방학시기를 지역별.학교별로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무원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봄.가을 휴가를 가도록 명시하는
방향으로 관련법규를 정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같이 휴가를 분산시키는 내용의 휴가.

방학제도 개편안을 이달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건의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올 상반기부터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휴가분산제를
시범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초.중.고교의 방학은 여름 30여일,겨울 40여일,학년말인 2월말
봄방학 1주일 정도다.

10년 근속한 공무원의 경우 연간 휴가일수가 20일이나 대부분 여름철에
6~7일만 사용하고 봄 가을에는 휴가를 가지 않고 있다.

이성구 기자 s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