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관련된 페트(pet) 산업이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핵가족및 정보화 사회의 진전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맞물리면서 혼자 사는
독거인이 빠른 속도로 증가, 애완동물 선호현상이 새로운 흐름으로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페트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최소 약
3천5백억원에 달해 98년에 비해 30% 정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페트산업을 사료산업, 관련서비스 산업및 판매, 용품산업
등으로 나누고 있다.

이중 외국업체와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사료업이다.

애완견 사료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천억원에 달해 단일시장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사료시장에서는 제로니(제일제당), 미니스타(대상), 프로베스트
(대한사료) 등과 같은 4개 국내브랜드와 프로플랜(퓨리나), 유카누바(캘러)
등 15개 해외브랜드간에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동물병원수는 약 3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97년부터 연 10~20%
정도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애견 전용 미용실수도 전국적으로 5백여개에 달할만큼 성업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완동물을 위한 장례서비스, 동물 렌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애완동물 판매및 용품판매업 역시 페트산업의 핵심 유망사업중 하나다.

동물판매업의 경우 예전에는 종류가 애완견에만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토끼,
이구아나, 햄스터, 심지어 뱀까지 판매하는 상점도 생겼다.

용품판매업도 주목받는 분야다.

단지 "개집" 취급에만 집중됐던 이 사업은 이제는 애완견 전용 물침대,
쿠션, 이동 케이지, 액세서리, 패션용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앞으로 페트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애견협회의 최지용 이사는 "일본의 경우 사료시장 규모만도 약 2조엔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도 실질 국민소득 1만불시대에 접어들면 페트시장이
1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견잡지 ''마이도그''의 이종경 편집부장은 "선진국에서는 페트산업이
유망업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라며 "경제위기후 주춤했던 페트산업이 지난해
부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코아백화점에서 애완동물코너를 운영하는 황운용 사장은 "페트산업은
일종의 문화산업"이라며 "핵가족문화에서 자란 10~20대들이 독자적 구매력을
가질 때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텔에서 동물사랑동호회의 회장으로 일했던 김승태씨는 "컴퓨터통신
동물동호회 수만도 전국적으로 약1천여개에 이른다"며"사회적 인간관계에서
느낄수 없는 만족을 동물을 통해 얻으려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