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역의 빅터 마추어와 함께 데릴라 역으로
열연했던 1930~1940년대 미국 육체파 영화배우 헤디 라마가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캐슬베리 인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향년 86세.

오스트리아 빈에서 은행가의 딸로 태어난 라마는 1933년 체코에서 제작된
영화 "황홀"(Ecstasy)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누드로 출연, 관능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국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본명이 에바 마리아 키슬러인 라마는 이후 "납작한 토르티야"(스펜서
트레이시와 공연)와 "열대의 여인"(로버트 테일러와 공연) "콤래드 X"(클라크
키이블과 공연) 등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의 육체파 여우로서 인기를 다졌다.

특히 흰 피부에 갈색 눈동자, 흑발의 외모는 그의 관능미를 더해 줘 한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마는 1950년대말 갑자기 은막에서 사라진 뒤 독신으로 살아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