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경산조폐창에서 지폐를 훔쳐냈던 직원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30일 경산조폐창에서 1만원권 지폐 1백60장이 인쇄된
전지 다섯 장을 훔친 혐의로 조폐창 직원 김진석(26.활판부 기능 5급)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경산조폐창 활판부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중 활판부 창고에 몰래 들어가 1만원권 지폐 1백60장이
인쇄된 완제품 전지 다섯 장을 훔쳐 칼로 자른 뒤 25일 오전 퇴근하면서
바지 혁대에 숨겨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9일 활판부 등 관련부서 직원 2백여명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양심봉투를 돌려 없어진 지폐 1백22장을 회수, 내부 직원의
범행임을 확인한 후 김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김씨 집 부근 폐전신주 야적장에서 유출된 1만원권 지폐 30장을
회수했으며 나머지 여덟 장은 김씨가 식료품 등을 구입하고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옥천조폐창에서 경산조폐창으로 옮긴 후 도박 등으로
7천여만원의 채무를 져 이를 고민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0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 경산=신경원 기자 shinki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