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하루 6~7시간씩 충분히 잤습니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부족한 부분은
근처 단과학원에 다니며 보충했습니다. 대학생 과외는 고2때 잠시 했으나
별 도움이 되는 것같지 않아 한달만하고 그만뒀습니다"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4백점 만점을 받은 서울
대원외국어고 박혜진(18.서울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양은 만점비결에
대해 "충분한 수면과 학교수업 충실"이라는 "정답"을 내놓았다.

박양은 변호사인 아버지 박종성(44.사시 26회)씨와 서울 마포중 수학교사
였던 어머니 김경일(44)씨 사이의 1남2녀중 둘째딸.

음악감상을 너무 좋아해 입시기간중에도 대학로 공연장을 자주 찾았다는
박양은 "그럼에도 꾸중 한번 않고 말없이 지켜봐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고교시절 내내 문예반에서 활동한 문학소녀인데다 올해 전국 고교
외국어경시대회에서 장려상(독일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재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감명깊게 읽었다는 박양은 특히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은 뒤 의견을 나누곤했던 것이 사물을 관찰하고 사고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박양은 지난 13일 특차 원서를 마감한 서울대 법학부에 지원해 놓고 있다.

박양은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 인문사회분야의 공부를 다양하게 하고
싶다"면서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판.검사보다는 교수나 학자에 더 관심
이 많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