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연시 특수를 앞둔 홈쇼핑, 통신판매업체들에 최악의
"배송비상"이 걸렸다.

경기호전으로 차량통행량이 크게 늘어나 상품배송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데다 연말모임등으로 도심 곳곳이 하루 온종일 막히면서 상품배송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물주문 증가로 무점포 판매업체마다 배송물량이 40~50%씩 늘어난
상황에서 특소세환급을 위해 공장에 묶여 있던 가전제품들도 일시에 출하되고
있어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배송대란이 벌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업체들은 긴급배송반을 편성, 배송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태세
에 돌입하는가 하면 "퀵서비스"로 불리는 오토바이부대까지 동원해 상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LG유통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숍포인트(www.shoppoint.co.kr)의 경우
최근 하루 주문건수가 1백20건을 돌파하는 등 평소보다 60% 이상 상품주문이
밀리고 있다.

따라서 도심 교통체증으로 배송시간이 길어진데다 주문까지 늘어나
일부품목은 평소보다 배송이 2, 3일씩 늦어지고 있다.

이같은 배송지연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LG유통은 최근 일부상품을 아예
물류창고에서 회사로 옮겨 비치해 놓고 퀵서비스를 이용한 스피드배송을 실시
하고 있다.

또 지방의 경우 고속버스를 이용, 상품을 배달하는 등 다양한
"긴급배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LG유통의 이종현 과장은 "올연말 선물시장 규모는 대호황이었던 지난
추석과 맞먹을만큼 커질 것으로 본다"며" 지연사태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비상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물류전문 회사를 인수한 쇼핑몰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종합쇼핑몰 메타랜드(www.metaland.co.kr)는 최근 로지스테크라는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메타랜드의 이거부 대리는 "연말 배송지연은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최대 고민"이라며 "계열 물류회사를 운영함으로써 이같은 걱정을 덜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인터넷쇼핑몰(www.sism.co.kr)은 전체 주문량의 60%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1백50대의 차량을 집중배치,배송지연 사태를 최대한 막는다는
방침이다.

또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의 경우 18일까지만 주문을 받음으로써 이후
제기될수 있는 고객클레임을 막을 예정이다.

통신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사들 역시 연말연시 상품주문이
폭증하면서 배달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연하장 발송 등으로 우편물이 급증하자 회원들에게
보내는 통신판매 카탈로그 자체가 배달이 안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의 경우 12월들어 통신판매 주문이 급증,
평소 3일이면 전국 어느곳이나 주문자에게 배달이 가능했으나 이달 들어
2, 3일씩 늦어지고 있다.

또 카드 회원들의 상품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카탈로그도 제때 전달이 안돼
판촉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송업체들 역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물류의 정해성 대리는 "특별기동처리반을 편성, 비상차량 1백50대를
수도권 일대에 배치시켜 놓았다"며 "비상용차량으로도 배송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퀵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