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약대생에게 한약사시험 응시자격을 주지 않기로 한데 대해 전국
약대 교수 3백여명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또 전국 한의대생 2천여명은 약대생의 한약사시험 응시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2일 과천청사와 서울 명동에서 열기로 했다.

전국 20개 약학대학 교수들은 1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갖고 "보건복지부는 교권을 침해하고 학생들을 희생시킨 무책임한 탈법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한약사시험 응시가 법으로 보장된 95.96학번 약대생 대부분에게
응시기회를 박탈한 이수과목 기준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사퇴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맞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은 2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집회를 갖고 오후에는 서울 명동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국 11개 한의대생 2천여명은 집회에서 약대생에게 응시기회를 줄 경우
무기한 수업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71개 한약학과 전공과목을 한약사 시험 응시자
이수과목으로 정한 것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방침을
변경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