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사건 특검팀은 "국회청문회를 앞두고 배정숙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김정길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부인 이은혜씨"라고 18일 밝혔다.

최병모 특별검사는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이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녹음
테이프내에서 배씨와 통화한 사람의 목소리가 자기 것이라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녹음테이프에 담긴 통화요지는 "제3자(이씨)가 배씨에게 코트
배달 날짜를 12월26일로 하자. 연정희씨와도 얘기가 됐다"는 것"이라며 "
그러나 이 말이 조작을 요구한 것인 지는 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배씨 등을 추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날 조사에서 "라스포사에 간 날이 19일과 26일 2차례인데 배씨가
19일 한번이라고 주장해 26일에도 라스포사에 간 게 맞으니 그렇게 말하라고
했을 뿐 말을 맞추자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
졌다.

특검팀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와 관련,청와대 박주선 대통령법무비서관이
"그런 보고서는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문건이 작성된 경위와
사직동팀이 특검팀에 제출한 보고서 등을 조사, 누락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그동안의 수사결과 연정희씨가 국회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
가 있다며 국회법사위에 위증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날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와 이씨의 동생
이영기씨를 잇따라 재소환,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로부터 옷값 등 1억원
을 요구받았는지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에앞서 특검은 배씨 사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씨가 배씨에게 전화를
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입수했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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