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 및 특차 모집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정시모집이 축소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또 특별전형을 통한 선발방법도 크게 다양화됐다.

각 대학이 특차모집으로 성적 우수자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특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입학기회를 넓혀주겠다는 취지다.

<>모집인원 = 전체 모집인원은 37만6천2백72명.

교육대를 포함한 1백68개 일반대학이 33만7천7백21명이고 18개 산업대가
3만8천5백51명이다.

정원내 특별전형은 <>학교장 추천자 83개대 1만1백93명 <>취업자 88개대
8천1백82명 <>특기자 1백7개대 6천6백30명 <>실업고 출신자 70개대 5천4백48
명 등 29개 분야 4만4천4백65명이다.

농어촌학생(1백55개대 9천94명) 재외국민과 외국인(1백34개대 5천2백87명)
특수교육대상자(33개대 8백84명)는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특차모집 = 전체 모집정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1%에서 33.3%로
커졌다.

신입생 3명 중 1명은 특차로 뽑는 셈이다.

이처럼 특차모집이 늘어난 것은 정시모집 복수 합격자들의 연쇄 이탈로
낭패를 본 대학들이 복수합격을 할 수 없는 특차를 통해 우수학생을 뽑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주요대 특차 모집인원은 <>서울대 7백41명 <>연세대 2천3백94명 <>고려대
2천1백80명 <>서강대 7백53명 <>이화여대 1천7백69명 <>한국외대 1천95명
<>포항공대 1백50명 <>경희대 1천7백12명 등이다.

<>정시모집 = 1백86개대가 전체 모집인원의 63.4%인 23만8천4백55명을
뽑는다.

특차와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보다 1만3천명,
비율도 4.3%포인트 줄었다.

특차 지원자격이 안되는 중하위권 수험생의 진학문은 오히려 좁아지게 됐다.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군에 집중 포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의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학교생활기록부 활용 =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률은 외형상 평균 41.1%로
전년대비 0.27%포인트 높아졌다.

실질반영률도 8.6%로 전년대비 0.28%포인트 높아졌다.

실질반영률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빼고 수험생간 실제 나타나는
점수차.

서울대(8.43%) 서강대(5%) 포항공대(5%)는 지난해와 같고 연세대(9.9%)
이화여대(7%)는 약간 올렸으며 고려대(4.1%)는 낮췄다.

학생부 교과목 반영방법은 서울대 등 59개대가 전과목 성적을 보는 반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73개대는 대학이 지정한 과목만 반영한다.

이화여대 등 13개대는 학생이 선택한 과목을, 중앙대 아주대 등 41개대는
대학지정 및 학생선택 과목을 함께 반영키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활용 = 수능성적 평균 반영률은 55.9%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높아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높아졌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30개대는 수능 4개 영역중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 같은 점수라도 해당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유리하다.

한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82개대는 수능시험 응시계열과 다른 계열에
교차지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나머지 1백4개대는 응시계열을 제한하지 않아 인문계 고득점자들이 이들
대학의 의.약학 등 자연계열로 대거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고사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1개대가 논술고사를 본다.

반영비율은 서울대 4%, 경희.동국.이화여대 3%, 서강대 3.75%, 연세대 4.2%
고려.건국.중앙.한양대 10% 등이다.

그러나 수능점수가 비슷한 학생들이 같은 대학, 같은 모집단위를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을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도 58개대에 달하는 만큼 이들 대학 지원자는
이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