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사이버(cyber)시대"

사이버 가수, 사이버 기자, 사이버 대학생에 이어 사이버 공무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려는 시민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만든
공무원이다.

이들은 홈 페이지를 찾는 시민들에게 시정을 소개하고 각종 안내를 도맡을
뿐 아니라 복잡한 일을 풀어주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는 내년 2월부터 구 홈페이지(www.songpa.seoul.kr)에 "사이버
세무공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내년초 문을 열 "사이버 민원실"에서 민원인을 맞을 사이버
공무원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에 앞서 전남 순천시가 탄생시킨 사이버 공무원 "공정한"씨는 지난
7월부터 순천시 홈페이지(www.sunchon.chonnam.kr)에서 근무중이다.

고양시도 홈페이지(city.koyang.kyonggi.kr)에 여성 사이버 공무원
"신고양"씨을 근무시키고 있다.

사이버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사이버 민원행정
서비스"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단순히 시정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애로
사항을 상담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져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공무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사이버 세무공무원은 송파구청 세무1과 소속으로 경력
10년의 지방세무주사보.지방세 부과 및 징수가 전문 분야이며 컴퓨터게임과
채팅을 즐기고 유머감각이 있는 33세의 남성이다.

구는 사이버 공무원이 일하게 될 "사이버 세무민원실"과 "사이버 세무
상담실"도 구축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마치 구청 세무부서를 방문했을 때 처럼 <>지방세
신고.납부 <>과오납급 확인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송파구는 앞으로 사이버 지적공무원과 사이버 위생공무원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순천시의 공정한씨는 지방행정 7급으로 감사정보과에 배치돼 인터넷을
통해 시정 전반을 네티즌에게 홍보하고 있다.

공씨는 직원과 주민들로부터 각종 의견을 듣기도 하고 집단민원 해결방안,
주요 행사 안내,관광 안내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공씨는 30세 남자로 신장 1백75cm, 체중 70kg이며 매사에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풍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고교 재학시절부터 인터넷을 이용하고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컴퓨터 활용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 대학진학 후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행정공무원 7급 공채에 합격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사이버를 통한 민원처리 기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각종 민원관련 창구를 통합한 사이버 민원실을 개설, 각종
민원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민원처리 공개시스템(OPEN)도 이곳에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사이버 공무원은 이곳에서 시민들의 의견에 답해주고 상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도는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상담하는 "화상 민원상담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공무원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민원봉사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담당
공무원과 대화하며 민원을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대전시도 인터넷 홈페이지의 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사이버 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잇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