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사망한 중국의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장남이자 중국의 장애인
복지사업가인 덩푸팡(55)씨가 3일 오후 중국항공 123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덩씨의 방한은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인 고 일가 김용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일가상의 사회공익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데 따른 것.

덩씨는 공항에서 "95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초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으로 올 때마다 한국이 정겹게 느껴진다"며 "의미있는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핵물리학자인 덩씨는 문화혁명때인 68년
반역자로 몰려 방사능이 오염된 대학 실험실에 갇혀 창문을 넘어
탈출하려다 8m아래로 추락, 척추가 부러졌다.

이후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감옥같은 요양소에서 5년여 격리생활을
하다 하반신 마비 장애자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권력을 잡은 뒤에도 오직 6천만 중국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나섰다.

일가기념상재단은 덩씨의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
4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농업, 산업부문 수상자 2명과 함게
시상식을 갖는다.

덩씨는 끝으로 "장애인에게는 복지시설보다 자립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취업이 중요하다"며 "장애인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감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 창출에 남은 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