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업무상 질병에 걸려 산재보험에서 치료받게 된
근로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2일 발표한 99년도 상반기 재해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업무상 질병에 걸린 근로자는 8백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백13명)보다 58.9% 늘어났다.

이중에서 진폐환자가 전년 동기대비 1백15.5% 증가한 2백37명에 달했다.

뇌.심질환자도 3백11명으로 74.7% 늘어났다.

노동부는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일용근로자들이 너나없이 진폐검진에
나선데다 감원바람과 경쟁유발 제도의 도입 등으로 인해 업무상 스트레스도
증가하면서 개인 질병이 업무상 질병으로 바뀐 근로자가 많아졌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규모별로는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재해의 59.6%가 발생했다.

또 입사한지 1년 미만의 근로자가 전체 재해자의 53.4%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 재해자는 모두 2만4천5백1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줄었다.

재해율도 0.32%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해자가 감소했지만 제조업과 광업은 각각 6.7%,
13.9% 늘어났다.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3조1천2백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감소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