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돈암사거리에서 정릉길 입구에 이르는 아리랑 고개 1.5km
구간이 영화기념관 테마공원 등으로 꾸며진 "영화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성북구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영화인 "아리랑"(감독 나운규)의
촬영지였던 이곳을 영화의 거리로 조성키 위해 설계를 끝내고 오는 10월중
공사에 착공, 2002년 완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성설계를 맡은 김현선 디자인연구소는 영화의 거리에 걸맞게 영화
전개방식에 따라 4개 주제로 나눠 독특한 조형물과 가로설치물 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입부에는 신호등과 통합된 진입 게이트를 설치하고 회화나무 등을 심어
테마 거리의 이미지를 살릴 계획이다.

전개부분에는 영상연출막, 영화포스터 전시벽 등이 설치된 야외 공연장과
매직미러벽, 미러클 스크린 등으로 꾸며진 테마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또 상승구역에는 청소년의 종합학습장인 구립도서관과 영화기념관을 지어
영화에 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영화관련 이벤트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결말구역은 순환의 공간으로 도입부와 같이 조성된다.

구는 가로등을 간접조명으로 처리, 거리 분위기를 고급화하고 가로수를
터널형 등으로 독특하게 배열해 영화거리의 이미지를 살릴 예정이다.

도로색상도 구역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공연장과 테마공원을
연결하는 차도에 원 별 등 무늬를 넣어 독특하게 꾸밀 계획이다.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극장을 유치하고 영화제도 개최해 아리랑 고개를
한국영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