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세대의 면모는 21세기 소비산업의 새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1천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인구분포를 통해 연간 10조원 이상의 구매력을
뿜어 내고 있다.

이들이 지닌 "바잉 파워(BUYING POWER)"는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2%를
넘어서며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의 4배에 육박한다.

골뱅이 세대의 규모, 구매력, 소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살펴본다.

<> 인구 5명중 1명꼴로 골뱅이 세대 =골뱅이 세대는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후반 사이에 태어난 13~25세의 연령층 사람을 말한다.

지난해말 기준(통계청 인구분포 자료) 1천26여만명으로 국내 총 인구
4천6백99만여명중 21.8%를 차지한다.

인구 5명당 한명 꼴로 골뱅이 세대인 셈이다.

또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 X세대가 인구의 18.9%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골뱅이 세대는 인구분포에서 이들보다 더 큰 비중을 지닌다.

<> 실질적인 구매력은 골뱅이들의 손에 =골뱅이 세대의 소득원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받는 용돈이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대의 용돈은 월평균
4만3천원.

용돈을 전적으로 부모에 의존하는 10대와 달리 다양한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는 대학생층의 경우 한달 15만~20만원선에 이른다.

이를 놓고 볼때 골뱅이 세대의 구매력은 어림잡아 연간 5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순전히 골뱅이 세대가 부모의 동의없이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소비규모다.

부모의 호주머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출되는 금액까지 포함한다면 골뱅이
세대의 실질 구매력은 더욱 늘어난다.

예를 들어 골뱅이 세대가 주고객층인 의류 가방 신발 등 패션산업의 경우
골뱅이세대 본인이 직접 사기보다 부모가 따라가 대신 돈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은 부모가 지불하지만 실제 구매결정권은 골뱅이 세대가 쥐고 있다.

이들이 제품에 대한 선택과 함깨 구매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할때 골뱅이 세대의 실질적인 "바잉 파워"는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배 신한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광고등에 민감한 골뱅이 세대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 등 다른 가족원들의 구매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 골뱅이 세대의 실질 구매력은 그들의 직접 소득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 롯데백화점을 4년간 먹여 살릴 수 있다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골뱅이
세대의 씀씀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인 4백49조원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난해 매출액이 2조7천억여원인 롯데백화점을 4년가량 먹여 살릴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국내 각 기업들이 골뱅이층을 겨냥한 소비산업에 속속 발을 들여 놓는 것도
그들이 지닌 이같은 잠재력 때문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