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제 농약을 밀가루로 착각해 칼국수를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주민 5명이 집단으로 구토 및 경련 증상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다.

10일 오후 3시께 경북 울진군 원남면 금매1리 백모(87)할머니 집에서
백할머니와 전모(60.여)씨 등 주민 5명이 함께 칼국수를 해 먹은
뒤 오후 6시께부터 갑자기 경련과 구토증세를 일으켰다.

이들은 오후 6시40분께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진소방서
119구조대에 의해 울진의료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포항
선린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으나 모두 위독한 상태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백할머니 등 2명은 의식이 없이 방에 쓰러져
있었으며 전씨 등 나머지 3명도 구토를 하고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전씨의 남편 최모(65)씨는 "아내가 오후 6시께부터 구토를 하고
경련증상이 심했으며 옆집에 사는 백할머니 등도 같은 증상을 보여
식중독인 줄 알고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백할머니 집 부엌 선반위에 농약 봉지가 있었다는 마을
주민들의 말로 미뤄 이들이 칼국수를 해 먹기 위해 반죽을 하다
밀가루가 모자라자 선반 위에 있던 분제농약을 밀가루로 착각,이를
함께 섞어 칼국수를 해 먹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울진=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