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을 인터넷에서 쓸 수 있도록 하면서 인터넷 사업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한컴은 이제 인터넷 서비스회사로 다시 도약할 것입니다"

전하진(41)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앞으로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나 워드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였던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아래아한글 포기를 조건으로 2천만달러
를 끌어오기로 했다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한컴사태" 1년이
지났다.

이후 한컴 경영을 맡은 "아래아한글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는 소프트웨어
업체(지오이월드)를 운영하던 전하진사장을 한컴의 새 경영자로 선임했다.

전사장은 그동안 외자유치 경영구조 개편 등 노력을 통해 한컴의 변신을
이끌어 왔다.

전사장은 "지난 3월 7백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면서 자본금이 2백억원
으로 늘었고 올해 매출은 2백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년전 한컴 자본금 42억원,지난해 매출 4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도약이다.

경영체제도 이사회 중심으로 바꿔 큰 방향은 이사회가 결정하고 사장이 이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사진은 전하진사장 이성훈이사 정지준이사 등 사내 이사와 이장우(경북대
경영학과교수) 이인규(무한기술투자 대표) 이유재(보사저널엠 대표) 변진
(미국 ABS벤처 캐피탈리스트)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사장은 "사용자가 자기 데이터를 넣어 두고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꺼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털서비스(넷피스)를 이달 안으로
내놓겠다"고 구체적인 인터넷 사업 구상을 밝혔다.

70만명에 달하는 "아래아한 소프트회원"과 80만명 규모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띠앙" 회원을 유지하면서 인터넷 관련 사업을 전개하면 곧 종합 인터넷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달말 이찬진 사장과 정내권 이사 등 초기 멤버들이 퇴사하면서
한컴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전사장은 "이사장은 이미 지난 1년간 실무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정내권이사는 퇴사와 관계없이 아래아한글 5.0을 책임지고 완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사장은 앞으로 외부 전문가도 포함시킨 "아래아한글 공동 개발단(가칭)을
구성, 지속적으로 차기 버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진 사장은 "새 경영진은 "아래아한글에서 인터넷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다"면서 "앞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계속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전사장은 84년 금성사 컴퓨터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출발, 일본 벤처업체를
거쳐 88년 소프트웨어(SW)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SW개발경험과 SW수출을 통해 보여 준 마케팅 감각을 인정받아 98년 사장으로
선임돼 한컴을 맡아 왔다.

< 조정애 기자 jcho@ >

< 전하진 사장 약력 >

<>인하대 산업공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84년 금성사 컴퓨터사업부
<>85년 일본 벤처업체 다이낙스사 근무
<>88년 픽셀시스템설립
<>96년 조이코퍼레이션 설립
<>97년 지오이월드로 회사명 변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