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대 인문학부에 합격한 오강민(19.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군이 중증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입학을 포기하고 간의
일부를 아버지에게 이식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오군은 지난 2월 아버지가 간경화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방법을 모색했으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고민에 빠졌다.

간을 기증해줄 사람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

입학등록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수술비를 마련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오군은 얼마전 자신의 간조직이 수술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군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체부분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오군은 "아버지가 수술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50) 과장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오군의
부친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