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대에 경찰 병력이 투입됐
다.

경찰은 25일 오후 7시35분께 20개 중대 2천명의 병력을 동원, 서울대 정문
과 후문에서 교내로 2백여m가량 진입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한총련 소속 대학생 8백여명과 노조원 1천5백여명은 화염
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자진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1차 진입 40분 뒤인 이날 오후 8시15분
께 일단 교문밖으로 물러났다.

경찰은 강제해산 보다는 자진해산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침에 따
라 시위대와 대치하며 방송을 통해 "자진 귀가"를 종용했다.

경찰은 한국통신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고려대에서도 노조원들의 진입을
저지, 충돌이 빚어졌다.

민노총은 경찰력 동원에 불구하고 예정된대로 26에는 한국통신, 27일에는
금속연맹 산하 노조들의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6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 총리주재로 2차 노동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정부의 불법파업 엄단의지를 다시한번 밝힐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