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컵으로 세계를 제패한다"

숭실대에 재학중인 부원영(26.전자공학과 3년)씨의 야심찬 포부다.

부씨는 학생 신분 외에 벤처기업인 드림볼(DreamBall)의 대표이사 직함도
갖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로 현재는 온라인 네트워크
축구게임을 개발중이다.

부씨는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에 대한 전세계적인 열기를 보고 사이버
월드컵 축구 게임을 만들면 상품성이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씨가 개발중인 월드컵 게임은 동네 오락실에서 볼수 있는 축구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실제 축구 경기를 사이버 공간에 옮겨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 선발과 훈련을 거쳐 실전 게임을 한다.

예컨데 국내용 버전의 경우 발해와 만주를 포함한 7개 지역으로 한반도를
나눠 각각 11명씩의 캐릭터(선수)를 설정했다.

마음에 드는 선수를 골라 팀을 만든 뒤 훈련시킨다.

수비력 돌파력 슈팅력 등을 높인 뒤 상대 팀과 겨루는 방식이다.

부씨는 사이버 축구경기를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생중계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웹상에서 상대팀과 겨루는 축구게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특허출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모의 축구대회를 연뒤 회원을 모집해
7,8월께 정식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씨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후원자들의 도움도 컸다.

부씨는 "PC통신과 인터넷에 사업계획서를 올린 뒤 후원자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 사람의 "에인절 투자가"로부터 도움받고 있다.

부씨는 "아무리 상품이 우수해도 마케팅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망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스폰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씨는 1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7명은 학생, 4명은 외부 전문기술인력이다.

그는 "국내 게임시장의 대부분이 외국기업에 잠식당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상에서 국제축구협회(FIFA) 같은 기구를 만들어 사이버 축구계를 장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