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주도하는 "4~5월 투쟁"이 "노.학연대"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과격해지고 있다.

한총련 등 운동권 대학생들이 노동계 파업투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1일 노동절 집회이후 1년만에 화염병이 등장, 자칫 무력이
난무하는 춘투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노총 계열의 기업중 한국통신은 오는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
"통신대란" 사태마저 빚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 노조가 회사매각 방침에 반발, 20일 오후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는등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규가
확산되고 있다.

<>과격시위 조짐 =19일 오후 서울대로 옮겨 시위를 벌이려던 지하철 노조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접근하자 쇠파이프로 무장한 대학생 3백명이 화염병
과 돌을 던지며 대응했다.

학교측과의 협상끝에 노조원들은 가까스로 학생회관을 숙소로 사용할수
있었다.

이에앞서 열린 서울역집회에도 대학생 2천여명이 참석, 투쟁열기를
북돋웠다.

명동성당에는 경찰 투입에 대비, 대학생으로 구성된 감시대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일 학생들이 개입할 경우 상당히 과격한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된다.

민노총측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학생들은 가세할 움직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운동권의 세력이 약해져 있어 재기롤 도모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공기업 노조들의 참여도가 시원치 않아 민노총 측도 운동권
대학생의 지원을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밑바닥 파업열기는 냉랭 =민노총이 추진한 19일 동시파업에 당초 22개
노조가 가담할 것이라는 공공연맹의 발표와는 달리 전면파업중인 서울지하철
공사외에 한국전기안전공사 데이콤 한국전력기술등 3개사만이 부분파업을
벌였다고 노동부는 20일 밝혔다.

물론 공공연맹은 환경관리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립학교교원연금관리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KNC 한국능률협회 생산성본부 물가협회등 17개 노조가
부분파업 투쟁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2백여명이 부분파업을 단행한 환경관리공단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 노조는 간부를 중심으로 서울역 집회에 참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
됐다.

생산성본부 노조는 점심시간을 이용, 조합원총회를 가졌고 아직까지 쟁의
찬반투표조차 실시하지 않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등을
요구하는 리본을 패용하는등 준법투쟁을 벌인 정도였다.

이처럼 파업호응도는 낮지만 민주노총은 대우조선 파업을 계기로 내달 12일
로 예정돼 있는 금속연맹 산하 노조의 총파업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어서
당분간 파업참여 사업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망및 정부대응 =정부는 대우조선 파업을 계기로 오는 5월 12일로
예정된 금속연맹의 총파업투쟁이 힘을 얻을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한총련까지 가담한 만큼 노동운동이 과격해지면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발등의 불인 서울지하철 파업사태부터 해결한뒤 노.학연대의 고리를
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검찰은 우선 오는 21일이후에도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
지도부 23명에 대해 전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기관사를 대상으로 조속한 복귀를 설득하는등 강.온양면작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