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에 사이버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교회와 사이버법당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 선교방송국과 종교상담 웹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모여들고 있다.

가상공간을 통한 종교활동이 기존의 시간과 공간 개념을 파괴하면서 네티즌
사이로 급속히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과 천주교 서울대교구등은 종단차원에서 인
터넷를 통한 선교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야후코리아 심마니등에 종교관련 웹사이트가 9백개를
넘어섰다.

인터넷 활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개신교로 웹사이트가 6백개를 웃돌고 있다.

순복음교회 등은 주일 교회예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영락교회 충현교회 명성교회 순복음교회등 대형 교회들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이버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예배공간을 비롯 설교공간 찬송공간등이 마련돼 있다.

선교상담까지도 가능하다.

해외동포들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 신자들과 같이 예배하고 있다.

27개 교회가 모여 만든 한국기독교인터넷TV방송국(www.c3tv.co.kr)도 선교
방송을 24시간 내보내고 있다.

신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볼 수있고 설교도 들을 수 있다.

시간이 바빠 교회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이버법당도 네티즌 불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통도사 송광사등 대형 사찰은 물론 봉은사 구룡사등도 사이버법당을 운영하
고 있다.

이 사찰들은 웹사이트에 스님들의 설법을 비롯 사찰의 각종 행사 소개및
신행상담 등을 담아 불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차원에서 직접 인터넷 불교사이트인 달마넷(www.
dharmanet.net)구축을 완료, 오는 22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사이트는 전국의 사찰정보와 불교경전내용 고승소개등 각종 불교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또 동영상에 성철스님등 큰스님들의 법문을 수록, 불법전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최근 인터넷 선교전담기구로 가톨릭인터넷(www.cathol
ic.or.kr)을 설립했다.

마산교구 청주교구등 각 교구들은 앞다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개설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사이버 종교활동의 등장은 선교 취약지대로 알려져 있는 젊은 네티즌
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있는데다 시간이 바쁜 신도들에게 언제든지
종교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종교계는 환영하고 있다.

김진연 목사(영락교회)는 "사이버교회는 시공을 초월해 신자들에게 신앙생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선교수단이 될 수있다"면서 "그러나 가상공간
을 통해 이루어지는 신앙행위인 만큼 교회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